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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시대] 박관우 대표 “누구나 즐기는 디지털 기획도시 지켜보라”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전 메타버스란 하나의 도시를 건설하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우리가 일하고 즐기고 살아가는 기획도시라고나 할까요. 물리적 현실과 다르지 않다는 거죠. 분명 디지털 안에서의 삶이 더 중요해지는 시점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전 산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단어가 있다. 메타버스다. ‘가상’ ‘초월’ 등을 뜻하는 ‘메타’와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같은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뜻한다.

코인 열풍으로 블록체인,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활용하는 메타버스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30세대를 겨냥해 업종을 막론하고 소비자 접점을 늘리기 위해 메타버스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기업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다만 메타버스는 아직까지 생소한 개념이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처럼 현실과의 경계를 허문 또다른 세계임에는 분명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구현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메타버스 서비스를 앞둔 기업들도 대체불가토큰(NFT)처럼 각론을 부각할 뿐, 메타버스에 대해 명확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메타버스를 ‘게임’과 동일선상에 놓고 유흥거리로 받아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관우 위지웍스튜디오 대표는 메타버스는 결코 생소한 개념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10일 서울 신사동 사무실에서 만난 박 대표는 “메타버스는 이미 일상에 녹아 있다”며 “현실과 괴리된 개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위지웍스튜디오가 컴투스와 함께 메타버스 플랫폼인 컴투버스를 설계한다고 했을 때, 업계 안팎에서는 의아해하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마녀’ ‘승리호’ 등 흥행작들의 시각특수효과(VFX)를 담당한 콘텐츠 제작사와 메타버스는 접점이 없다고 여겨졌던 까닭이다. 박 대표 또한 ‘구미호‘ ‘은행나무침대‘ 등의 제작에 참여했던 국내 1세대 VFX 전문가지만, 미지의 영역인 메타버스에 대해 숙련된 기술을 보유한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메타버스를 개별 서비스로 접근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큰 틀에서 우리의 삶이 ‘디지털로 이동하는 순간’을 메타버스라고 본다면 사실상 메타버스 시대는 시작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으로 친구, 가족,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고 유튜브를 보면서 여가시간을 보낸다. 이 모든 행위는 디지털을 통해 이뤄진다. 박 대표의 말처럼 삶의 영역이 디지털 속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박 대표는 첨단 기술이 발전할수록 현실과 닮아간다고 했다. “기술은 현실을 은유하는 매개체입니다. 데스크톱은 서류가 쌓인 책상을, 윈도우는 창문 너머의 세상을 은유하죠. 인터페이스가 진화할수록 현실을 온전히 반영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집니다. 그렇다면 메타버스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기술적 지원 아래 현실을 100% 구현하려는 욕망이 충실히 구현되는 세계죠.” 위지웍스튜디오가 메타버스 파트너로 낙점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VFX 기술이야말로 더 정교하게 현실을 투영할 수 있는 필수 요소였던 것이다. 박관우 위지웍스튜디오 대표. 사진. 구혜정 기자. 물론 컴투버스 설계를 맡으면서 박 대표도 고민했었다. ‘메타버스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자문하곤 했다. 메타버스의 활용방식에 따라 기업별로 전략이 달랐고, 그 속에서 컴투버스만의 길을 만들어야 했다. “기술은 메타버스를 가시화시켜주는 ‘도구’이지, 메타버스 자체를 뜻하는 게 아니다, 그렇다면 본질적으로 접근해보기로 한 거죠. 삶을 투명하는 방식이고, 그런 면에서는 현실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는 결국 인문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가장 쉽게 메타버스를 정의해달라’는 요청에 박 대표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기획도시죠.” 그는 “삶의 모든 영역들이 구현되는 세계, 사회·경제·문화적 활동이 이뤄지는 세계가 메타버스”라고 부연했다. 메타버스는 단절된 공간이 아니라 유기적인 관계 속에 성장한다는 의미다. 실제 컴투버스 설계하면서 신도시 건설이라는 관점에서 시작했다. 공간을 확보하고 인프라를 깔고 다양한 사회적 관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저명한 도시 공학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중장기 계획까지 수립 중이다. 박 대표는 “기업을 입주시켜 트래픽이 생기고 상권이 형성되면 각종 문화시설과 교육시설이 들어선 뒤 거주인구가 늘어난다. 비로소 도시로서 생명력을 갖게 되는 것”이라면서 “메타버스도 똑같다”고 말했다. 신도시 개발과 다른 점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인구의 이동을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다양한 주체들이 들어와 생태계가 형성돼야 자생력을 가질 수 있지만, 메타버스는 그렇지 않다. 부동산과 같은 경제적 이득을 당장 기대할 수 없으니 별도의 유인책을 만들어야 한다. 이에 박 대표는 인위적으로 생태계를 조성하고 참여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가상 오피스 설립, 토큰 등 보상체계 도입을 생각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성화 되려면 더 많은 참여자를 끌여들여야 합니다. 참여 동기가 필요한 거죠. 재미도 있어야 하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져야 합니다. 게임적 요소가 부각되는 것처럼 보이는 건 이런 부분 때문일 겁니다.” 박관우 위지웍스튜디오 대표. 사진. 구혜정 기자. 컴투버스는 ‘사람이 살 수 있는 공간’을 목표로 4개의 월드는 선보일 예정이다. 시작은 오피스 월드다. 그룹사와 협력사를 가상 오피스에 입주시켜 안정적인 유동인구를 확보한다. 업무환경이 구축된 다음에는 생활 편의를 돕는 기능들을 추가한다. 금융, 쇼핑, 의료 등을 제공하는 커머셜 월드다. 이후 영상 콘텐츠와 같은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테마파크 월드, 참여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월드를 선보인다. 교원그룹, 하나금융그룹, 닥터나우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컴투스 그룹의 독자적인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인 메타노믹스를 이식 중이다. 동시에 ‘리브 투 언(Live to Earn)’, 컴투버스에서의 활동으로 보상을 얻는 체계를 고도화시켜 이용자들이 삶의 한 축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유도할 계획이다. 이는 컴투버스가 로블록스, 제페토 등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박 대표는 “‘잠깐 머물다 떠나는’ 공간으로 접근하는 게 대부분”이라며 “게임이든 커뮤니티든 하나만으로는 삶을 담아내는 게 불가능하다. 기업들이 마케팅 프로모션 용도로 활용하지만 유의미한 사업이 이뤄지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컴투버스의 특성으로 인해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박 대표의 판단이다. 하루 9시간, 컴투버스에서 실제 생산활동이 이뤄지는 만큼, 일상의 서비스가 고스란히 메타버스 속으로 옮겨질 것으로 봤다. 물론 앞으로 섬세하게 조정해야 할 부분들도 있다. 현실과의 경계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코인 등 기축통화가 자산으로서 가치가 인정돼야 한다. 자정 시스템도 만들어져야 한다. 참여 주체들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전제로 하더라도 범법행위가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박 대표는 “현실에서도 법을 악용하는 이들을 완전히 막을 수 없듯이 디지털 세상도 마찬가지”라며 “계속해서 정화시스템을 만들고 진화시키기 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메타버스는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일상의 절반 가량은 디지털에서 보내는 가운데 노동 생산성이 향상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차세대 이동통신 등 첨단 기술의 발전도 메타버스를 촉진시키고 있다. “2030년이면 하루 5시간만 일해도 생계가 해결될 겁니다. 남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를 놓고 여러 시도들이 있을 겁니다. 돈이 많다면 해외여행을 다니거나 골프를 치거나 여가문화를 즐길수도 있겠죠. 일반 사람들의 선택지는 그렇게 넓지 않아요. 합리적 수준에서 워라벨을 추구하자면 경제적 효용성을 따지게 되고, 궁극적으로 디지털에서의 활동이 늘어날 수밖에 없죠. 아마 그 시점에는 메타버스가 대중적 양식으로 자리잡을 겁니다.” 박 대표는 다만 지금의 메타버스 플랫폼들이 공존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구가 줄어든 도시가 소멸하는 것처럼 뚜렷한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메타버스 플랫폼은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편, 박 대표는 오는 24일 오전 9시 데일리임팩트가 주회하는 ‘메타버스 시대, 자본시장의 관심’ 포럼에서 컴투스와 위지웍스튜디오의 메타버스 전략을 설명하고 향후 전망을 공유할 예정이다. 기자명 변윤재 기자

  • 입력 2022.06.16 08:38

  • 수정 2022.06.16 08:39 출처 : 데일리임팩트(https://www.dailyimpac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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